⚡ 10초 핵심 요약
- 위증죄 성립: ‘고의성’ 입증이 결정적 관건
- 기억의 불완전성: 시간 지나면 자연스레 왜곡 발생
- 법원의 판단: 객관적 증거와 진술 일관성 중시
내 기억, 믿어도 될까?
혹시 어제 저녁 메뉴, 정확히 기억나시나요? 아마 대부분 가물가물할 거예요. 우리 기억이란 게 생각보다 허술하거든요.
그런데 만약 이 희미한 기억이 누군가의 인생이 걸린 법정 증언이라면 어떨까요? 한순간에 ‘위증’ 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성범죄 사건에서 증언한 모텔 업주가 위증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일이 있었죠.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기억의 착각’이고, 어디부터가 ‘의도된 거짓말’일까요?
위증, ‘고의’가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많은 사람이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면 무조건 위증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핵심은 그게 아닙니다. 바로 ‘고의성’이죠.
단순히 기억이 틀린 건, 시험 볼 때 답을 잘못 적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답을 알면서 일부러 틀리게 적는다면, 그게 바로 ‘위증’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내 기억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해야 죄가 성립된다는 뜻입니다.
이번 모텔 업주 사건에서도 법원은 “기억과 다른 진술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위증을 단정할 수 없다”고 봤어요. 고의로 거짓말을 하려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는 거죠.
뇌는 생각보다 믿을 만한 저장장치가 아니다
사실 우리의 뇌는 완벽한 비디오 녹화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찰흙에 가깝죠.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정보가 섞이거나, 심지어 질문을 받는 방식에 따라서도 기억의 모양은 쉽게 바뀝니다.
이를 ‘기억 왜곡’이라고 부릅니다. 이건 거짓말을 하려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지극히 자연스러운 뇌의 작동 방식이에요.
특히 스트레스가 극심한 법정 상황에서는 기억의 오류가 발생하기 더 쉽습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려 애쓸수록 오히려 사실과 다른 세부사항이 덧붙여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법원은 무엇을 보고 판단할까?
그렇다고 법원이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믿고 모든 걸 용서해주는 건 아닙니다. 판사는 기억의 허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한 사람의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아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교차 확인하며 ‘고의성’ 여부를 판단합니다.
- 객관적 증거: CCTV 영상, 문자 메시지, 카드 내역 등 기억이 아닌 ‘기록’
- 진술의 일관성: 수사 단계부터 재판까지 진술이 일관되는지 여부
- 진술의 구체성: 막연한 추측이 아닌, 구체적인 상황을 일관되게 묘사하는지
결국 진술이 여러 번 바뀌거나, 객관적인 증거와 명백히 배치될 때 법원은 ‘고의성’을 의심하게 되는 겁니다. 이번 사건은 그런 ‘고의성’을 입증하기엔 증거가 부족했던 셈이죠.
당신의 기억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
결국 법정에서의 ‘진실’은 단순히 ‘내 머릿속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입증 가능한 사실’의 영역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약 중요한 사건의 증인이 된다면, 섣불리 기억에 의존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 “제 기억으로는 이렇습니다”라고 신중하게 표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억이 불확실하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시간이 많이 지난 일에 대해 증언해야 하는데, 기억이 틀리면 무조건 위증죄가 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위증죄는 ‘고의로’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기억이 희미해져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것만으로는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법정에서 기억이 잘 안 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기억이 불확실하면 불확실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설프게 추측해서 말하는 것이 오히려 진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