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우승의 감격이 ‘성추행 논란’으로? 격려와 폭력,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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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도면 다 괜찮은 걸까요?

기분 좋은 우승의 순간, 축하와 격려가 오가는 건 당연하죠. 그런데 만약 그 격려가 누군가에겐 고통과 불쾌감으로 다가온다면 어떨까요? 최근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벌어진 ‘성추행 논란’이 바로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여자 선수에게 감독이 달려가 신체 접촉을 한 영상, 아마 많은 분이 보셨을 겁니다. 한쪽은 ‘격려’라 하고 다른 한쪽은 ‘고통’을 호소하는 이 상황, 대체 진실은 뭘까요?

영상 속 ‘그 순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의 발단은 간단합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이수민 선수를 소속팀 감독이 축하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해 보이는 신체 접촉을 했고, 선수가 이를 뿌리치는 듯한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양측의 입장이 나왔는데, 그 간극이 너무나도 큽니다.

감독 측: “격려 차원, 성추행 의도 없었다”

감독은 “성추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탈진할 것을 우려해 부축하고 격려하려던 행동이었다는 거죠. 선수를 딸처럼 아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선수 측: “극심한 통증, 사과도 없었다”

하지만 이수민 선수의 입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감독이 자신을 강하게 잡아채는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늑골 부상으로 전치 2주 진단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그 행동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죠.

엇갈린 주장, 한눈에 비교하기

두 사람의 입장이 너무나도 달라서 혼란스러우실 텐데요, 표로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구분 감독 입장 이수민 선수 입장
행동의 의도 우승 축하 및 격려, 부축 의도 불분명, 강압적 신체 접촉
신체적 영향 (언급 없음) 극심한 통증, 늑골 부상 (전치 2주)
사건 이후 소통 성추행 의혹에 대한 억울함 호소 진심 어린 사과 전혀 없었음

‘의도’가 전부가 아닌 이유: 우리가 놓친 핵심

이 사건의 핵심은 ‘성추행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법적 공방을 넘어섭니다. 바로 ‘의도와 해석의 차이’, 그리고 ‘소통의 부재’에 있죠.

감독의 의도가 순수한 격려였다고 해도, 그 방식이 상대방에게 고통과 불쾌감을 줬다면 그건 명백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마치 “나는 장난이었는데?”라는 말이 폭력의 변명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아요. 행동의 결과는 의도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지도자와 선수라는 권력 관계 속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선수는 불편함을 느껴도 즉각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축하 문화, 그리고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존중과 경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제는 ‘어떻게’ 축하할지 고민해야 할 때

이번 논란은 우리에게 묵직한 숙제를 남겼습니다. 기쁨의 순간,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그 방식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됩니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당장 주변 동료나 후배에게 칭찬과 격려를 건넬 때, 말 한마디와 가벼운 하이파이브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마라톤 성추행 논란, 더 궁금한 점들 (FAQ)

  • 그래서 법적으로 성추행이 맞나요?

    성추행 여부는 수사 기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문제입니다. 다만 법적 판단과 별개로, 상대방이 원치 않는 신체 접촉으로 고통을 느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는 이미 문제가 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 선수는 왜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나요?

    이수민 선수 측은 “우승 직후라 경황이 없었고, 많은 카메라와 사람들 앞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감독과 선수라는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자가 침묵한다고 해서 피해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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