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무료” 전쟁의 승자는 이미 정해진 걸까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던 배민의 아성이 이렇게 흔들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배달 앱을 습관처럼 켜던 우리 일상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단순히 프로모션 때문일까요? 아니요, 판을 읽어보니 이건 치밀하게 계산된 ‘생태계 전쟁’의 결과물입니다.
편의점 1·2위 동시 석권, 이게 왜 무서운가
최근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쿠팡이츠의 편의점 제휴 확대 소식입니다. 국내 편의점 업계 1, 2위 브랜드를 모두 품 안에 넣었는데요. 이게 단순히 “이제 편의점 과자도 배달돼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본격적인 ‘퀵커머스(Quick Commerce)’ 대전의 신호탄입니다.
- 압도적인 접근성: 골목마다 있는 편의점이 사실상 쿠팡이츠의 물류 거점이 된 셈입니다.
- 배민 B마트의 위기: 별도의 물류 센터를 지어야 하는 경쟁사와 달리, 쿠팡은 기존 인프라를 흡수해버렸습니다.
- 시간 점유율 싸움: 음식뿐만 아니라 생필품까지 30분 내로 배달하며 소비자의 시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먹을 것’과 ‘쓸 것’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하게 됩니다. 이 편리함에 한 번 젖어들면 다른 앱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죠.
배민, 제2의 요기요 되나? 엇갈린 운명
시사저널e 등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배민의 상황이 과거 요기요가 하락세를 걷던 시점과 묘하게 겹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다가 혁신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죠.
반면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이라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등에 업고 있습니다. 무료 배달과 OTT, 쇼핑을 묶은 이 혜택은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해자(Moat)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1위를 찍었다는 건, 곧 이 트렌드가 전국으로 확산될 거란 예고편이나 다름없습니다.
상생 없는 성장은 없다: 전주시와의 협력
흥미로운 점은 쿠팡이츠가 단순히 공격적인 확장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 전주시와 손잡고 배달 종사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에 나섰다는 소식은 꽤 의미심장합니다.
결국 배달 플랫폼의 핵심 자산은 ‘라이더’입니다. 쉼터를 제공하고 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건 단순한 ESG 경영을 넘어, 안정적인 배달망을 확보하겠다는 실리적인 전략이기도 합니다. 라이더가 떠나면 플랫폼도 멈추니까요.
지금 당장 멤버십 혜택을 점검하세요
시장은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의리로 배달 앱을 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앱이 나에게 최적의 시간과 비용 절감을 주고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때입니다.
특히 편의점 배달이나 퀵커머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쿠팡이츠의 이번 확장이 여러분의 지갑 사정에 꽤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익숙함에 속아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쿠팡이츠 편의점 배달은 모든 지역에서 가능한가요?
주요 도심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 1, 2위 업체와 제휴했기 때문에 집 근처 대부분의 편의점이 입점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바로 앱을 켜서 ‘편의점’ 카테고리를 확인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Q. 배민과 쿠팡이츠 중 어디가 더 저렴한가요?
단건 배달비 자체는 비슷해졌지만, 핵심은 ‘멤버십’입니다. 만약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배달비 무료 혜택이 기본 적용되므로 체감 비용이 훨씬 낮습니다. 반면 배민은 쿠폰이나 별도 구독 상품을 따져봐야 하므로, 본인의 소비 패턴에 맞춰 비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