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의 원조, 변웅전 전 의원 별세… 7080 명랑했던 시절의 마침표

일요일 점심 무렵, 온 가족이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웃음을 터뜨리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흑백과 컬러 TV가 교차하던 1970~80년대, 대한민국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던 시대의 아이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명랑운동회’의 그 우렁차고 재치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변웅전 전 의원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단순히 한 방송인이나 정치인의 부고를 넘어, 우리 부모님 세대의 가장 뜨거웠던 청춘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듯한 먹먹함이 드네요.

대한민국 예능의 시조새, 그가 남긴 유산

요즘엔 유재석, 강호동 같은 국민 MC가 익숙하지만,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이 바로 변웅전입니다. 그는 아나운서라는 딱딱한 틀을 깨고 ‘쇼 진행자’의 전형을 만든 개척자였죠.

특히 MBC ‘명랑운동회’‘묘기대행진’은 당시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던 전설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의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같은 버라이어티 예능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명랑운동회: 연예인들이 나와서 운동 경기를 펼치는 포맷으로, 온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변 전 의원의 속사포 같은 중계 멘트는 당시 유행어가 될 정도였죠.
  • 묘기대행진: 기상천외한 장기를 가진 일반인들을 소개하며 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그의 진행 스타일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위트 있게 분위기를 띄우는 ‘신사적인 진행’의 표본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2025년 현재, 그가 보여줬던 품격 있는 유머가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입니다.

방송계에서 여의도로, 멈추지 않았던 도전

마이크를 잡던 손으로 법봉을 잡기까지, 그의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방송계에서의 대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제15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사실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인지도만 믿고 나온다는 편견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변 전 의원은 대변인 활동 등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 능력을 정치 영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의 행보는 후배 방송인들에게 ‘폴리테이너(Politician + Entertainer)’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했죠. 비록 평가는 갈릴 수 있겠지만, 그가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만큼은 분명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명랑함’의 의미

변웅전 전 의원의 별세는 단순히 과거 인물의 퇴장이 아닙니다. 그가 활동했던 7080 시대는 모두가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명랑’하고자 노력했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청량제였으니까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 하루만큼은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그때 그 방송 기억나세요?”라고 물어보며 옛 추억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그 시절의 따뜻함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을 가장 아름답게 배웅하는 방법일 테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변웅전 전 의원이 진행했던 대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1970~80년대 MBC에서 방영된 ‘명랑운동회’‘묘기대행진’입니다. 이 외에도 ‘유쾌한 청백전’ 등을 진행하며 당대 최고의 방송 진행자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Q2. 정치인으로서의 이력은 어떻게 되나요?

방송계 은퇴 후 정계에 입문하여 제15대, 16대 국회의원(자유선진당 대표 등 역임)을 지냈습니다. 특유의 전달력을 바탕으로 당 대변인 등을 맡으며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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